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문상금의 시방목지](3) 세수를 하며 [문상금의 시방목지](3) 세수를 하며 “세수(洗手), 매일 아침저녁으로 얼굴과 손발을 씻는다. 씻는다는 행위처럼 신성(神聖)한 것이 있을까. 경건하다. 하루의 시작이며 마침표이다. 카타르시스다. 손톱 밑에 낀 불결함을 씻어내고 영혼을 정화시킨다. 세수를 할 때는 실컷 울어도 좋다. 수돗물을 틀어놓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눈의 충혈로 퉁퉁 붓도록 울어도 좋다. 아침저녁으로 마음 놓고 큰 소리로 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시인은 자주 운다. 무아(無我)가 될 때까지.”세수를 하며- 문상금아침저녁으로하얀 비누가 되고 싶어진다수돗물을 틀고두 손을 비비면어느 나라에서 잠들고 [시방목지] | 문상금 | 2021-01-20 09:18 [문상금의 시방목지](2) 겨울 무밭에서 [문상금의 시방목지](2) 겨울 무밭에서 “겨울은 무채색이다. 춥고 흰 뼈마디 아픈 그리고 그리움이 많은, 재탄생을 향한 인고(忍苦)의 시간들이다. 눈은 발자국이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따라 걸어가 보니, 원(元) 그리움이 있다. 꼭꼭 숨겨둔 사람과 시(詩)가 있다. 무는 꿈이다. 달 항아리다. 쑥쑥 자란다. 시원한 물이 많고 달다. 무밭은 꿈들이 자라는 꿈의 밭이다. 잠이 없는 시인은 늘 꿈속에서나 꿈밖에서나 시(詩)를 쓴다.”겨울 무밭에서-문 상 금무들도꿈을 꾸나 보다겨울 하논희끗희끗한 눈발흩날리는 무밭에무는 없고달 항아리만 있다간밤 몰래도공(陶工)이 다녀간 뒤로흰 [시방목지] | 문상금 | 2021-01-13 09:36 [문상금의 시방목지](1) 겨울나무 [문상금의 시방목지](1) 겨울나무 시가 가지는 고도의 마력, 공감력과 설득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시인은 시를 쓰기 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생각과 고민, 관찰, 시행착오를 거쳐 정제된 시 한편을 세상에 내 놓습니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거짓 없는 세상입니다. 영주일보는 문상금 시인의 자작시를 통해 열어가는 『시방목지』를 연재합니다. 필독을 권합니다. [편집자주]“화가가 되어 겨울나무를 그리고 싶다. 짙고 두꺼운 유채물감과 나이프로 한라산 어디쯤 맨발로 맨몸으로 혹독한 세월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겨울나무들을 캔버스 빼곡하게 그리고 싶다 [시방목지] | 문상금 | 2021-01-06 09:27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