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민들은 인구유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 인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이주민 역시 '제주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제주인구(주민등록인구+등록 외국인)는 2015년 64만1355명에서 2019년 69만6657명으로 5만5302명 증가했다.
제주 인구 증가는 신생아 출생에 따른 자연증가보다는 타 지역에서 제주로 이주하면서 유입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 이주민'들을 대한 제주도민들의 인식은 어떨까.
30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2020 제주사회지표'에 따르면 제주로의 인구유입에 대한 도민들의 '부정적 인식'은 34.1%로, '긍정적 인식' 26.9%보다 7.2%포인트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 '부정적 인식'은 6.8%포인트 낮아졌고, '긍정적 인식'은 2.7%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크다.
인구유입에 대한 부정적인 이유는 '주택 및 토지가격 상승'(36.0%), 거주환경 훼손(교통난, 쓰레기 증가, 상하수도 포화 등), 제주공동체 문화 변질 및 주민간 갈등 유발(14.5%), 자연환경 훼손(14.0%)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경제성장'(44.4%),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보(25.9%), '다양한 인적자원 확충'(25.6%) 등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제주이주민들은 제주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표본조사 대상자 가운데 제주 거주기간 10년 미만의 이주민 881명에게 '제주 생활 적응' 여부를 물은 결과 51.1%가 '적응이 됐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56.3%보다 5.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대로 '적응이 안 됐다'는 응답비율은 15.1%로, 전년 12.5%보다 2.6%포인트 올랐다.
'제주생활 적응이 어려운 이유'는 '언어와 관습 등 지역문화'(27.6%), '지역주민과의 관계'(16.3%), '주택 마련 및 거주환경'(14.5%), 소득 및 생활물가'(12.6%), '여가 및 문화생활'7.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8월4일부터 31일까지 28일간 제주에 거주하는 3000가구의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번 '2020 제주의 사회지표' 조사를 실시했다.
'제주의 사회지표'는 제주의 현 사회상을 측정·분석해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정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통계다
지표는 삶에 대한 만족도, 가구와 가족, 건강, 환경, 안전, 사회통합과 복지, 지역특성 등 7개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도청 행정자료, 중앙부처 및 통계청 등 기존통계 총 12개 분야 117개 지표를 재분류·가공한 행정지표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