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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진 시인, 설화동화집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신비한 제주 설화》 출간
양순진 시인, 설화동화집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신비한 제주 설화》 출간
  • 양대영 기자
  • 승인 2021.01.04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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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진 시인
▲ 양순진 시인 ⓒ영주일보

작년에 제주어 동시집 <해녀랑 바다랑>(김순란 감수)과 시집 <노란 환상통>(현택훈 해설)을 출간했던 양순진 시인이 이번엔 동화작가가 되어 설화동화집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신비한 제주 설화>(장영주 평론)를 출간했다.'

이번 동화집은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동화·동시 작가 양순진의 첫 번째 제주설화집. 이 책은 1만8000명이 넘는 신들이 있어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제주도의 신화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으로 쉽고 친숙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재미를 선사한다. 제주도 아이들의 그림에서는 동심이 전해진다. 자, 이제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재미있고 신비한 제주의 설화 속으로 빠져 보자.

양순진 시인의 이번 동화집에는 총 17여편의 작품을 실었다. △거신 설문대할망과 장강수 △제주 신들의 어머니, 백주또 이야기 △영주산과 무선돌 △바농오름 흑룡의 탄생 △탐라국을 세운 삼성신 이야기 △물장오리에게 진 설문대할망 이야기 △바다의 신 영등할망 이야기 △복사꽃 만발한 천상의 마을 무릉도원 이야기 △고성리 아기밴돌 이야기 △슬픈 붉은오름 이야기 △고려 장수가 된 김통정 장군 이야기 △하늘도 감동한 고성리 효자 고찬원 이야기 △무시무시한 물달운 여우 이야기 △살 맞은 돌의 극락오름과 옹성물 솟는 극락사 이야기 △왕의 운명을 바꿔 버린 아기업개와 장수물 이야기 △시(詩)로 물든 안오름 이야기 △신도리 충견 이야기로 구성됐다.

<출판사 리뷰>

“1만8000명이 넘는 신들이 있어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제주도의 신화 이야기
아이들의 눈으로 쉽고 친숙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선사하는 Big 재미!”

동시와 시로, 그리고 제주어 동시집으로 어린이 독자들과 만났던 양순진 작가가 이번엔 동화작가가 되어 설화동화로 찾아왔다.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제주에는 18,000명이 넘는 신들이 있어, 많은 신화들로 넘쳐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달고 사는데 『제주 설화』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 작가는 대부분이 어린이 눈으로가 아닌 어른의 눈으로 바라본 신화라는 걸 깨달았고 전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펼쳐 보고 공감하는 설화 스토리텔링 효과로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취지로 이 책을 쓴 만큼, 쉽고 친숙한 이야기 전개로 재미를 선사한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이야기와 함께 곁들여진 그림이 제주도 아이들이 그린 것이라는 점이다. 작가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아이들에게 들려준 후 그림을 그리게 하여 그 과정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아이들이 제주도 신화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림으로 그린 만큼 가치가 있다. 아이들 특유의 순진함과 깨끗함이 전해진다.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들려주고 보여 주는 이 책이 신화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앞으로 꾸준히 연구하며 엮으면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긴 시리즈가 될지도 모르는 이 제주 설화의 재미있고 신비한 이야기 속으로,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양순진 시인의 설화동화집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신비한 제주 설화’ 표지
▲ 양순진 시인의 설화동화집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더 신비한 제주 설화’ 표지 ⓒ영주일보

<양순진 시인 소개>

제주도 신도 1리 출신으로,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다.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제주권 회장이며 설화문화연구소·제주작가회의·제주아동문학협회·한라산문학·대정현문학·제주어보전회·제주펜클럽·동심문학 회원이다. 제주도서관 새암독서회 회장이자 제주도서관 운영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자작나무 카페』, 『노란 환상통』, 동시집 『향나무 아파트』, 『학교가 좋아졌어요』, 전자책 동화집 『능수벚꽃과 증기기관차』와 전자책 독후감모음집 『행복한 몽상가』, 제주설화동화집 『그리스로마신화보다 더 신비한 제주설화』가 있다.

<책 속으로>

“아얏!”

그만 한라산 꼭대기가 설문대할망의 엉덩이를 콕 찌르고 말았어요. 잔뜩 화가 난 설문대할망은 입에 거품을 물고 큰 소리로 외쳤어요.

“에잉, 이것이 나를 찔렀겠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용서치 않겠다!”

화를 삭이지 못한 설문대할망은 순식간에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서 던져 버렸어요. 그 순간 꼭대기는 산방산이 되었고 움푹 파인 곳은 백록담이 되었으며 산방산이 되려다 떨어져 나온 조각은 범섬이 되었어요.

이렇게 생겨난 백록담에는 평화롭게 구름들이 떠다녔고, 하얀 사슴이 뛰어놀았어요. 그리고 백록담에는 물이 차올라 설문대할망의 세숫대야가 되었어요.

_「거신 설문대할망과 장강수」 중에서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에 제주바다에 영등할망이 살고 있었어요. 그 옆에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외눈박이 거인이 살고 있었어요.

세찬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고기잡이 나갔던 제주 어부들이 풍랑을 만났어요.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그러나 그 넓은 바다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어부들이 탄 배는 무서운 파도에 휩쓸려 그만 외눈박이 거인이 사는 나라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_「바다의 신 영등할망 이야기」 중에서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며 양쪽으로는 원시림이 우거진 숲속 길, 어디선가 산짐승도 요란하게 울어 대기 시작했어요. 여우, 늑대 소리까지 연이어 들려왔어요.

“컹컹!”

“호오이, 호오이!”

이런 밤, 사람들은 여우 소리를 가장 싫어했어요. 여우는 매우 교활하고 변장까지 하여 사람을 많이 속이는 동물이기 때문이지요.

젊은 전령도 마찬가지로 여우 소리를 가장 무서워했어요. 사방으로 들려오는 여우 소리를 들으며 빨리 명월포로 달렸어요. 그때 희미한 불빛을 보았어요.

“아직 원은 먼데 무슨 불빛이지? 벌써 원에 가까워졌단 말인가?”

기이했어요. 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원의 불빛은 아닌 것 같았거든요. 점점 불빛이 가까워졌어요. 그런데 더 이상한 건, 불빛이 이리로 가까워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탄 말이 불빛 쪽으로 달리는 것이었어요.

_「무시무시한 물달운 여우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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