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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씨, 『문학광장』12월호 신인문학상 당선...시인 등단
김정민씨, 『문학광장』12월호 신인문학상 당선...시인 등단
  • 양대영 기자
  • 승인 2021.01.11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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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시인
▲ 김정민 시인 ⓒ영주일보

돌과바람문학회(회장 양영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민씨(사진)가 ‘격월간 문학광장' 86호(2021년 1.2월호) 시부분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수상작은 《차 한 잔 마시며》, 《관음사 까치》, 《궁합》 3편이다.

이만섭 심사위원장(위원 표천길, 이타린, 허남기, 최경순)은 “《차 한 잔 마시며》에서 ‘어둠이 사라져야 밝음이 오는 것이 아니고 /밝음이 와야만 어둠이 밝아진다면’에서 읽히듯이 화자의 처지가 쫒고자 하는 방향이 설정된 자기성찰을 드러내는 거리감의 표출을 통해 주제에 대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궁합》에서 건강에 비유된 개성 있는 시적 이미지화는 독창을 추구하는 시인의 언어 방식에 대한 사유능력이 돋보인다”고 높게 평했다.

김정민 시인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참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할 것이며 나를 찾는 자서전 속에 시작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민 시인은 서귀포시 표선면 출생, 제주대학 식품공학과와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제주 서귀포시 동부보건소장 역임, 현재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문학광장』 86호에는 시부분 김정민씨를 비롯하여 이왕중, 이정수, 이현순(시조) 등 4명과 수필부분 임혜인 오동환씨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작 읽기>

차 한 잔 마시며

끽다가(喫茶去)
그 옛날 고승이 전해준 화두
술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게 차라면

왜 조주선사가
차나 한 잔 마시고 가게나 했을까

차와 선이 같다는 다선일여
차와 선은 같은 맛 다선일미가
천여 년 전부터 우리와 함께 해 왔다면

어둠이 사라져야 밝음이 오는 것이 아니고
밝음이 와야만 어둠이 밝아진다면

내 이제 밝음을 색칠 하리다
명사보다 형용사를 찾아서

차나 한 잔 마시면서
형용사를 색칠 하리다

깨달음을 위해서…
 

김정민의 시 ‘차 한 잔 마시며’ 전문
 

관음사 까치

길조로 살아온 덕으로
비행기 타고 온 그대를
박대하는 비정한 섬

그대가 섬으로 올 때
환영하던 인파는 어데 가고
그대를 흉조라 하는 가

그동안 몰래 알 까먹고
포식하는 유혹에 흔들리며 살아온 세파
이 곳에 정착하는 지혜를 얻었다면

이제 불혹의 나이에 여기를
고향 삼아 살고 있다는 소식을
어느 등산로에서 들었을 때 그대에게
관음사 까치란 이름을 보냈다

민화 호작도 안의 까치를 보면서
호랑이 담배 먹던 애기를 듣는다
노송 가지 위에 앉아
좋은 소식 전하고 있는 그대는
아주 먼 옛날부터 길조
 

김정민의 시 ‘관음사 까치’ 전문
 

궁합

늙어 가고 있음을 조금이라도 늦추려고
건강관리란 큰 타이틀을 심장에 매달고
두 발로 인생을 걸으면
당 수치가 낮아진다며 만 보를 걷는다

아침 후 달콤한 커피를 마시고
평상처럼 측정해 보니 당 소화 능력이 떨어졌다고
제 기능을 못하니 방법을 달리 해보자

언젠가 기념품으로 모아둔 새마을운동 노란 주전자에
녹색차를 우려냈다
내겐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작은 찻잔 두 개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마을운동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마시고 있다

궁합이 맞는지 차 맛이 제법이다
 

김정민의 시 ‘궁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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