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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진의 시의 정원](47) 제주 등고선 그리기
[양순진의 시의 정원](47) 제주 등고선 그리기
  • 양순진
  • 승인 2021.02.18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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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련 시인
김정련 시인
▲ 김정련 시인 ⓒ영주일보

제주 등고선 그리기

김정련

봄은 노랑노랑
유채꽃 물결 따라

여름은 초록초록
곶자왈 숲길 따라

가을은 주황주황
귤 익는 마을 따라

겨울은 하양하양
쌓이는 흰 눈 따라

모습도 색깔도
계절마다 제각각


-동시집 <징검돌 버팀돌>, 한그루, 2020
 

양순진 시인
▲ 양순진 시인 ⓒ영주일보

  엊그제 산방산 아래 노랗게 핀 유채꽃 속에서 사진놀이 하다 왔는데 오늘은 펑펑 함박눈 쏟아진다. 이렇듯 제주는 자주 요술을 부린다.

  길은 꽁꽁 얼고 거리는 세찬 바람에 눈보라 흩날리는 날, 따뜻한 방구석에 앉아 시를 읽는다. 오늘은 김정련 동시집 <징검돌 버팀돌>이다. 때마침 아이와 제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쓴 동시다. 방구석에 앉아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마라도 해식동굴', '엉또폭포', '알작지 노래'. '사려니  숲길', '진지동굴', '돌고래가 가끔 보이는  이유'...내 마음 속에 가득 차오르는 제주의 감흥!

  또, '제주 등고선  그리기'를 읽으며 제주의 사계를 다녀왔다. 화자는 봄은 유채꽃, 여름은 곶자왈, 가을은 노란 귤, 가을은 하얀 눈의 제주를 그렸다. 푸른 제주바다, 검은 돌하르방이 추가되었다면 더 완전한 제주 여행이 되었을 것 같다. 물론 돌하르방을 노래한 '인기 스타'라는 동시도 재미있게 감상했다. '인기 최고 돌하르방/ 방탄소년단도 부럽지 않아요//'라는 끝연 대담한 표현에 피식, 웃음도 새어나왔다.

  사회적 거리로 한층 움츠려진 제주에 눈 오는 날, 따뜻한 방구석에서 예쁜 동시를 읽으며 제주의 사계를 가슴에 안아본다. 봄이 오면 꽃 피어나는 거리를 맘껏 활보하며 제주의 알록달록한 등고선을 그릴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글 양순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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