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김민수 칼럼]
[김민수 칼럼](5)성산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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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09  16: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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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시인
성산포구에서

-김민수-

누이의 48진 눈에
뾰족한 생각이 눕는 밤 11시

가지런한 동아줄(닻줄)이
성산 포구를 끌어안고

네 명의 선원들
투망준비에 팔팔한 힘이 솟구치고

노란 즐거움이 느껴지고
꺼져가는
시간 사이로
칼바람 비가 내린다.

노란 컨테이너의 배꼽에
여섯 개의 단추가
싱싱하게 달려있다.

잔잔한 비바람이
K48-019 선적의 후미에서
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깃발이 나부끼는 선수 앞

다섯 척의 배 끄트머리에
성산포구의 아픔이
살포시 내려앉는 새벽

누이의 사팔진 눈이
메마른 시간의 끝을 붙잡고
성산포구를 잔잔히 적시고 있다.

누이는 초등학교 4학년에 홀로 포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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