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현태식 칼럼]
[현태식칼럼](214)나를 해방시키다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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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7  11: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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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가 70 넘기 전부터 공적, 사적 일을 책임지는 자리를 억지 비슷하게 벗고 있다. 실은 내가 원해서 쓴 감투는 시의원이 되고자 하여 한 것 말고는 한 건도 없다. 그러나 중요한 감투는 내가 아니면 안되는 것이고 그것을 극구 회피하면 나에게도 사회적 신뢰에 문제가 될 듯하여 받아들인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신제주새마을금고 이사장 또는 시의회 의장직이라든가 공동모금회 회장, 평통협의회 회장직 같은 것이 그렇다. 나이가 들어 더욱 체력과 기억력이 따라주지 않아서도 그렇지만 맡은 일을 좋게 결실을 맺어 사회의 모범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능력과 자신이 너무 없는 탓도 있다고 함도 그른 말은 아니다. 솔직한 고백이다.

세상사 백팔번뇌 정도로 감당하던 시대는 아주 가버렸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의 주기가 전광석화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어보인다. 생산되는 물건이 인기있다고 소문나고 얼마 없으면 모두 철 지난 옛 것이 되고 만다. 단기간에 상품의 가치를 상실해버린다. 무슨 새 물건이 인기있어 취급하는 사람이 좀 재미볼 것 같다 하면 우후죽순처럼 하루가 멀다고 생겨나 공급과잉으로 인기가 조락해 버린다. 학문도 그렇고 예술도 그런 경향이 많다.

어떤 때는 비행기 없는 시대가 좋았을 것 같고 어떤 때는 핸드폰 시대가 안왔었으면 좋았을 것 같고 인공위성이 없었으면, 다시 말해서 과학이 웬만큼만 발달하고 정지되었으면 인간이 지금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나이가 들어 순발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무디어지면 변신에 탁월하지 못함을 알겠더라. 젊은 사람이 빠르게 창조하고 순식간에 뒤안길 쓰레기통으로 버리는데 나이든 내가 덤벼들면 백전백패가 되고 돌아오는 것은 실패와 불명예 뿐이겠다고 생각했다. 현대는 매일 매일이 백팔번뇌의 연속에서 천변만화하여 생명력이 오래 가지 못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날을 추억으로 해서 마음을 한가로이 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 그나마 나를 지키고 생명을 연장하고 행복을 맛보는 것이라 생각해서 가진 것 중에 선별해서 좀더 버리고 새로 가지려는 마음은 아예 접자, 그리고 살아오면서 맺은 인연은 소중히 하자고 마음 다짐하니 비교적 편안해진다.

병도 그렇다. 아프면 그렇지 안 아프면 죽냐? 죽지 않고 살아만 있으면 자라오는 새싹은 어떻게 되나 강으로 온 힘을 다하여 올라와 알을 낳은 연어는 얼마 없어 죽고 그 시체는 다른 생명을 위하여 보시하던데 그것이 자연의 섭리거늘 거스른다고 될 일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아픔도 오히려 감소된다.

통증이 심하면 약을 먹고 병원 가지만 그것이 고통에 못 견디어서 그렇지 오래 살아서 영화를 누리거나 이 사회에 발자취를 남겨놓고자 함이 아니다. 그래서 욕심에서의 해방을 선언했다. 요즈음 누가 무엇이 되었다, 큰 재산을 이루었다, 행운을 잡았다, 굉장이 잘 되었다 하는데 부러움을 갖지 않는다. 오직 잘됐다고 축하만 한다.

이 세상에 올 때 나는 내가 할 바를 가지고 나왔고 그들은 그들의 할 바를 갖고 와서 살았는데 타인이 감놓건 배놓건 눈 흘길 일이 뭐 있다고, 그러나 내가 못참는 것이 있기는 있다. 언필칭 국민을 거들면서 국민을 위한다면서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못 참는다.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 사는 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롭고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진력하는 것이 마땅하지 왜 얼토당토 않은 행위와 주장을 하여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사람들 괴롭히면서 말인즉슨 ‘국민의 뜻이다’하며 정당화, 합리화 하는가?

이런 사람만 없으면 참 좋겠다. 불법 데모하고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정정을 불안하게 하는 자들, 법을 무시하고 법 위에 서서 무법천지로 행세하고, 남에게 법을 안지킨다고 떼지어 다니는 자, 각성해서 뭐 묻은 개 뭐 묻은 개 나무라고 있음을 깨닫고 사람사는 사회 좀 편하게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이 땅의 안식처가 되게 협력하여라고 나는 목소리를 높인다. 자기의 의도하는 이익이나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체제고 국가고 아랑곳 않고 막가파가 되고 있지 않나 되돌아 보기 바란다.

나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자 하니 이런 사람을 불안에 떨게 말라. 그리고 선량한 사람들이여 선거 때부터 주권을 바로 행하여 자유민주주의를 만들어 갈 사람을 뽑기 바란다. 무명옷 입고 비단옷 입었다고 해도 안되고 협잡꾼 보고 성인군자 되라면 쓰겠는가.

이쯤 말하고 나의 신상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나는 여러 가지 단점과 약점이 많으니 노는 것도 다양하지 않다. 기껏 배운 골프를 친구들과 같이 하는 정도다. 넓은 초원을 걸으며 푸르고 장엄한 한라영봉을 보면 웅혼한 기상을 느낄 수 있고 북으로 도시가 펼쳐지고 그 너머 태평양바다가 일망무제로 나의 조망에 장애되는 것이 없으니 가슴의 티끌이나 앙금까지 씻겨가는 것 같다.

입담 좋은 친구가 맛깔나는 구수한 이야기를 할 때는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탈속의 경지에 드는 듯 한다. 내 몸도 초록빛으로 변해 자연과 동화된 느낌이 든다. 그러다 굿샷을 하였을 때는 속세에서 묻은 티끌마저 날려버리는 기분이다. 이 운동이나마 할 줄 아니 나에게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속하고자 한다.

남과 시비거리가 되거나 이해타산을 하는 일에는 이제 관심이 없다. 사회를 위한 일도 후배들의 것이지 나는 앞서 한 것으로 셈을 마치겠다. 일자리 찾아 돈벌이 위해 명예를 바라 하는 것도 접기로 한 지 오래다. 자라는 세대와 경쟁하면 쓰겠는가?

의식주를 해결 못하면 정말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한다. 나는 늙었으니 나의 삶에 필요한 것을 국가가 책임지라는 것도 참으로 못할 요구다. 국가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하는 것 아닌가. 내가 요구하여 받았다 하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세금 더 내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그래서 밥 먹을거리를 남에게 신세지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한다. 그래서 출마해보라면 우선 속으로 내가 빈털터리 되면 어떻게 책임지려고 권하나 생각하며 그 사람을 본다. 옛날 소금에 보리밥 먹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중노동해본 사람은 라면 먹으며 일하는 참 좋은 세상 왔구나 하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는 라면도 좋고 국수도 좋고 세 끼 때울 형편만 되면 내 세상이라고 생각하니 슬픔도 노여움도 없다.

그래도 내가 사회를 위하고 국가를 위해서 잠깐동안이나마 일했던 사람으로서 사회에 위해되는 일은 말고 베푸는 사람이 돼야지 하고 하루에 기천원은 대가없이 지불하자 마음 먹고 기회 있으면 실천하며 살고 있다. 이것도 나에게 매우 자신감을 주고 또 주위에서 말을 걸어주는 촉매제가 되니 외롭지 않아서 좋다.

어쨌거나 깨알만큼이나 베풀면서 세상에 감사하며 주어진 생명 고맙게 받고, 갈 때도 미련없이 가야 하고 저 세상으로 갈 때 특별히 평온함으로 끝낼 수 있었으면 한다. 자식들도 자기 앞길을 스스로 개척하여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손가락질 받지 않으면 착한 사람이고 선량한 국민이라고 말해두고자 한다.

이 책 속에 많은 불만과 못마땅함을 적어놓았으나 개인 감정은 조금도 없이 지워야 하겠다. 그리고 사회를 위하여 발언한 것은 내 말이 크게 틀리지 않으면 귀 기울여 주시고 사회가 좋아지면 그 좋은 사회에 사는 나도 좋고 이웃도 좋고 행복하게 된다는데 동의해 주었으면 한다. 이것도 욕심이라면 그냥 버리겠다.

나의 마음은 늘 평화롭게 유지하려 한다. 늦었지만 이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채워나가겠다. 나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된 분 그리고 세상사람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한다. 넋두리가 많은 것도 탐욕인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내 몸 내 정신을 세속에서 해방시켜야 하는데, 세상과도 적절한 조화는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그렇게 할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말미에 재다짐한다.

여기까지 관심을 가지고 졸저를 읽어준 독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본 자서전으로 해서 혹 피해가 발생하였다면 너그러히 용서하여 주기 바라며 추호도 피해를 주려는 악의가 없었음을 첨언하며 여러분의 행복한 삶과 건투를 빌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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