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현달환 칼럼]
[현달환 칼럼](150)시인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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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31  02: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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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詩人

- 초인 현달환 -

詩人님이詩여!
당신의 이름을 처음 본 순간
나는 당신을 기억하려 했습니다
그저 바람결에 흘러가는
빈 소리가 아니길 바라면서
빛나는 눈동자에 심으려 했습니다

詩人님이詩여!
당신의 영혼의 노래소리 울림을 듣는 순간
나는 당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됐습니다
그저 바람결에 떠도는
텅 빈 소리가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
감았던 눈을 번쩍 뜨게 합니다

詩人님이詩여!
당신의 풋풋한 마음을 읽어내는 순간
나는 당신을 한참이나 바라봤습니다
그저 바람결에 흔들리는
텅텅 빈 소리가 아니었음을 알게 돼서
가슴언저리 꽁꽁 품었던 마음을 엽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바람이었죠
당신은 바램이었죠
아, 그래요
당신은 바람이죠
당신은 바램이죠

시인이란 
시詩를 시詩로
인정人情하는 유일한 사람이외다

▲ 현달환 시인/수필가 ⓒ영주일보

우리는 요리를 하는 사람을 요리사料理師라 부른다.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는 사람은 미용사美容師, 의술로 병을 고치는 사람은 의사醫師, 사진 찍는 사람은 사진사寫眞師,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은 교사敎師 등은 ‘師(스승사)’ 한자를 사용한다.

또 변호사辯護士, 변리사辨理士, 박사博士, 공인중개사公認仲介士, 영양사營養士 등에는 ‘士(선비사)’ 한자어를 쓴다.

판사判事, 검사劍士, 도지사道知事, 감사監事, 이사理事 등엔 ‘事(일사)’한자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여기서 의사, 약사, 간호사 등의 경우는 전문직인데 ‘士(선비사)’를 쓰지 않고 ‘師(스승사)’로 쓰이는 게 특이할만하다

여기서 ‘事(일사)’는 “다스린다, 일을 맡다”는 뜻으로 쓰인다. 
‘士(선비사)’는 주로 전문적이거나 기능적인 직업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師(스승사)’는 스승이라는 말뜻처럼 교육적, 종교적 가르침을 전하는 목사, 교사 등에 당연히 쓰인다.

앞서 예기했듯이 ‘士(선비사)’는 전문직업인의 뉘앙스를 갖고 있으며, ‘師(스승사)는 주로 스승이나 의술에 관계되는 일에 쓰이지만 혼재되어 사용하기에 일관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요리사料理師의 '사'는 전통적인 것에 반해 영양사營養士의 ‘사’는 나중에 생긴 전문자격이라 달리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가 글을 읽다 이런 한자어를 모르면 실수할 때도 많을 것 같다. 한자어를 약 70% 정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언어에서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 줄 몰랐다.

그렇게 직업적 분류를 하다보면 ‘사’字를 못 가진 사람들은 ‘사’字가 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는 시대가 왔다.

반면, 시인詩人은 시를 쓰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事,師,士’ 라는 ‘사‘자를 안써도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그러한 ’사’字를 안 써서 더 우아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누군가는 시인詩人이 되면 가슴에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만 있고 그 이후로 시를 전혀 안 쓰고 멈추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필자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물론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시는 누구를 위해서 쓰는 게 아니다.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이다.

결국은 우리가 ‘詩’라는 대상을 바라보는 눈의 관점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 지 그 차이라는 것이다.

오로지 타인을 위한 시는 올바른 시詩가 아니다. 시詩는 자기의 감정을 노래하는 것이다. 자기의 감정이 없는 시는 이미 시詩가 아니다.

시詩는 동물이다. 시詩는 식물이다. 시詩는 생물이다. 즉 시詩는 그 시대에 맞게 흘러가고 그 시대를 대변하며 그 시대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시인의 눈은 늘 관찰해야 한다. 불현듯 떠오르는 감정을 가슴에 새겨놓아야 한다.

그래서 시인의 눈은 보통사람의 시력보다 시야가 좋아야 한다. 2017년 마지막 날은 ‘시詩‘라는 단어로 맺을 수 있어 좋다.

우리는 누구나 시인이면서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시인으로 살고 있었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고 살고 있다.

그렇다. 사실은 너도 나도 우리 모두가 시인인 것이다. 내가 지금의 감정을 말할 수 있다면, 노래할 수 있다면 시詩는 춤추며 날아다닐 것이다.

이 땅의 많은 시를 쓰는 사람, 시인詩人님이詩여!
당신은 거룩한 존재이며 이 사회의 디딤돌이외다.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시인詩人이 되시어 창공의 당당한 별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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