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현달환 칼럼]
[현달환 칼럼](152)왈왈曰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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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2  21: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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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曰曰
         -초인

아지랑이 피어나는 봄이 오면야
와들거리는 몸뚱이도
스르르 풀리겠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봄처녀의 마음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던
사나이 마음마저
사르르 눈 녹듯 풀릴 거야

해맑은 봄이 오면야
지난해처럼 어김없이 주름잡던
개나리, 진달래도 피겠다야

어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이름 모를 꽃들도 왕왕 피어나겠지

어지럽게 흩날리는
벚꽃도 야금야금
화사하게 세상에 드러날 것이고

젊은 해가 싱글대는 봄이 오면야
지난 몇 해 보지 못한
노란 벌, 하얀 나비
아따, 갈색 털옷 입은 촉새까지 드나들겠네

겨울을 이겨낸
집 지키던 누런 개들도
잃어버린 눈의 초점을 맞추며
방긋 꼬리를 흔들겠지

웃음기 잃었던
푸르렀던 풀꽃,
활짝 웃는 무명초들이
손을 흔들며
악수하듯 유혹하고
세상은
그렇게 잘도 얽혀 있다네

그러게,
세상은
어느 누가 홀로 피어나는 게 아니잖아
서로가
맞대고
손잡고 어우러져 피어야
진짜로
정말로
꽃을 보고
벌을 보고
새를 보고
선한 개를 본다네

시끌벅적거리는 세상은
늘 춥기만 하다니까
동토凍土에 봄이 오면야
확성기에서 나오는 고성방가보다
얼음골에서
깨어나는 봄의 기지개 소리가 더
우렁참을
느끼고 알고 깨닫고
더운 세상이 있다는 걸
인지하기도 하지

위대함은 큰소리보다
소리 없이 드러나는 웅장함이잖아
계절이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에 있지만
눈물이 흐르고 난 후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성숙해진
봄이 오면야
누구는 좋겠다,
고깟
바람마저 심술부리며
체감온도를 낮추는
그런 장난 짓
봄과 겨울의 정체성 없는
여우 짓
미운 짓
누구는 좋겠다고 말하네

오수午睡라도 한잠 자고
깨어나 어슬렁이며
뼈다귀 하나 입에 물고
저기 개한마리 지나다
나를 보더니 멈추었다
눈과 눈이 마주치자
무언가 말을 하네
"왈왈"
나도 “왈왈”

▲ 현달환 시인/수필가 ⓒ영주일보

개술년인지 무술년이지 새해가 되니 이상하게 황금개니 뭐니 하면서 재미난 말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아직 봄이 오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2018년 봄은 여름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그것은 지방선거로 인해 잊혀졌던 사람들이 얼굴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고 '한번 밥먹자'라는 구애들이 무수하게 공약처럼 솓아져 나올 것이다.

개가 우리 인간에게 도움을 준 사례는 무수하게 많다.
엊그제 딸내미 남친과 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는 데 남자친구가 하는 말이 "진돗개를 약하기 위해 보냈는 데 도망쳐서 집에까지 찾아왔다"고 하길래 "어디서?" 하니 "제주시에서 표선까지요"라는 말에 "진돗개가 대단하구나"하는 말을 하면서도 그 먼곳을 찾아 왔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었다. 

개는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친구처럼 지내는 동물중 하나이다. 그 개의 해가 지금 우리곁에 돌아왔다.

살아가는 데 있어 충실한 친구, 충견 같은 친구들이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개도 가끔 배신하지만 인간도 배신한다. 그 배신을 하는 현장에 있는 것이 선거이다.

이번에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는 충실한 사람, 우직한 사람, 신용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여 아르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겠다. 선거는 국민들, 시민들, 주민들이 갑인데 그 갑의 역할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이번에 선거는 대단히 중요하다. 많은 후보자가 난립하는 과정속에서 우리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일 잘하는 사람, 배신하지 않는사람을 선택하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돼야겠다.

결국 내가 선택한 그 힘이 어느날 내게로 와서 목을 죄는 그런 힘으로 돌아올 테니. 선택을 잘 하는 그런 눈을 이번 무술년에는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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