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사회일반
프란치스코 교황 “제주4.3 70주년, 치유와 화해의 계기 돼야”천주교 주교회의-제주교구, 교황 위로 메시지 발표
"4.3 70주년이 연대와 평화의 세상 건설하는 계기 되길"
양대영 기자  |  jeju@youngju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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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2  10: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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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주4.3 70주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영주일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70주년을 맞아 제주 4·3사건 희생자를 위로해 열리는 기념행사들이 치유와 화해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천주교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 각각 프란치스코 교종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임시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에게 보낸 2018년 3월 26일자 공문을 통해,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인들과 한국 교회에 부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사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메시지에서 "김희중 대주교 등 한국 천주교측이 여는 제주 4·3 70주년 기념 행사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면서 "이 행사가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 행사를 통해 모든 남녀가, 형제적 연대와 항구한 평화를 바탕으로 하는 세상을 건설하는 데에 새로운 각오로 투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48년 시작된 제주4·3 사건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이었다. 단독정부 수립 반대와 연계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하게 주민들이 희생됐다. 2만5000명에서 3만명이 사망, 6·25전쟁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교황청 메시지는 올해 1월1일 천주교 제주교구에 설치된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가 교황청에 보낸 청원의 결과 나왔다. 올해 시민단체인 제주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특별위원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한국 방문 시에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셔서 많은 이들에게 반향을 주었던 것처럼,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교황님의 위로 메시지를 받을 수 없는 지 문의해왔다.

특별위원회는 공식적 요청이 필요하다고 밝혀, 범국민위원회는 1월8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제주교구에 교황님 위로 메시지 청원을 공문으로 요청해왔다.

이후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문창우 비오 주교와 강우일 베드로 주교가 교황 대사관을 직접 방문하여 임시 주한 교황대사 대리인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과 만나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였고, 2월 말까지 교황 대사관으로 영문 청원서와 제주 4·3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영문으로 보내기로 약속했다.

▲ 2일 오전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주4.3 70주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영주일보

이어 천주교 제주교구는 강우일, 이기헌, 유흥식 등 주교들의 공동 서명을 받은 청원서로 공식적으로 주한 교황 대사관에 교황 위로 메시지를 청원했다.

한국천주교는 제주 4·3을 기념해 서울과 제주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2월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열었고 4월1일부터 7일을 기념주간으로 정해 순례와 기도 등의 행사를 가진다. 또 제주 4·3 사건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제주 4·3 70주년 추념 미사’를 오는 7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대성전에서 봉헌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 전문>

광주대교구장이시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신 존경하는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제주 4·3 70주년 기념 행사가 제주도에서 2018년 4월 3일에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대주교님과 이 행사에 모이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행사가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또한 이 행사를 통해 모든 남녀가, 형제적 연대와 항구한 평화를 바탕으로 하는 세상을 건설하는 데에 새로운 각오로 투신하기를 바라십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을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에 맡기시며, 여러분이 희망을 굳게 간직하도록 늘 기도로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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