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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회적 가치가 받아내는 난장이의 공오동근 제주시 기획예산과
영주일보  |  jeju@youngju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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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3  09: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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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근 제주시 기획예산과 ⓒ영주일보

난쟁이 김불이는 아내, 세 아이와 함께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다. 고된 하루하루를 근근이 짊어져 나가던 어느 날 ‘수일 내로 거처를 옮기지 않으면 강제로 집을 철거하겠다.’는 계고장이 날아든다. 아이들은 분노와 무력감으로 갈팡질팡 하였고, 아내는 몇 푼 보상금으로 바꿀 수 있는 무허가 건물 번호가 새겨진 알루미늄 표찰을 떼어내 품속에 고이 넣어 두었다.

갈 곳이 없었으나, 그것보다는 삶의 무게가 더 절박했다. 첫째, 둘째 아들이 일하는 인쇄소의 사장은 기계처럼 아이들을 돌렸고, 막내 딸 영희는 가난을 이해하기에는 순수했다. 결국 난쟁이네 가족은 검정 승용차를 타고 온 젊은 남자에게 입주권을 팔았다.

마침내 집이 헐렸고 난쟁이는 이웃집 청년 지석의 말처럼 사랑이 없고 욕망만 가진 사람들이 사는 이 땅이 아닌 달나라로 가기 위해 벽돌 공장의 높은 굴뚝 안으로 몸을 뉘었다.

조세희 작가가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내용이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이 소설이 이제 40돌을 맞는다고 한다. 소설의 나이가 유년을 지나 청년이 되었다가 이제 중년에 길에 접어들었으나, 아직도 우리의 삶은 낙원구 행복동을 꿈꾸기에는 척박한 것 같다.

주위에서는 아직도 생활이 궁핍하여 세 모녀가 목숨을 끊고, 굶주린 아이를 위해 분유를 훔친 어린 부모가 절도범이 되고, 신문보다는 폐지가 먼저 동이 난다. 기술이 진보하고 사회가 풍요로워 져도 그것이 가난을 해결할 수는 없다. 가난은 그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외딴 섬처럼 꿋꿋하게 고립되어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이 진흙탕에 떨어지기 전에 받아내어 그 설움을 닦아주는 것이 난장이로 대표되는 고속성장 시대의 서민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며, 그것이 우리 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작이 여기에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19일 발표한 정부혁신 종합계획에서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 전략으로 내걸었다. 굳이 사회적 가치의 개념을 정의하자면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가치”이다. 그냥 쉽게 말해서 정책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을 최소화 하여 정책의 수혜가 곧 국민의 기본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혁신이 구호가 아닌 국민들의 생활이 되어 삶이 변화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사회적 가치도 커져 나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보다 아마도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제부터는 나도 신속함보다는 사려 깊음을, 혜택보다는 소외를, 웃음보다는 눈물을 먼저 떠올리며 공무에 임하며 사회적 가치와 같이 가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사람들과 모두 손을 잡고 난장이의 달나라로 구경 가는 그 날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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