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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제주지부 논평]읍면지역고등학생들을 IB 실험용으로 사용하지 말라!
[전교조제주지부 논평]읍면지역고등학생들을 IB 실험용으로 사용하지 말라!
  • 영주일보
  • 승인 2018.11.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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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현장의 의견수렴을 하였고 말 바꾸기를 하지 않았으며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그동안 전교조제주지부는 도교육청에 여러 번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하였으나 도교육청은 IB 세미나와 연구용역 보고회 참석자 147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외에는 어떠한 여론 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 4월30일 전교조제주지부는 의견수렴을 위해 교육청에 토론회를 열 것을 요구하여서 10월 24일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 날 토론회에 참석한 교사들의 의견을 포함하여 현장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 교육청은 답을 해주기 바란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일관되게 IB교육과정을 초, 중 다혼디배움학교 중에서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하겠다고 얘기하였고 이는 언론이나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도 나와 있다. 그런데 10월 24일 전교조제주지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토론회 자리에서 교육감은 읍면지역 고등학교에 IB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방적으로 도교육청에서 한 학교를 강제로 지정하여 운영하겠다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다.

2. 수월성교육과 귀족학교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그동안 교육청은 싱가포르를 몇 차례 다니면서 한국어 IBDP(IB고등학교과정) 운영 방법에 대해 IBO와 협의를 하고 있다. IBO가 한글판을 승낙하지 않는다면 교육청은 IBDP를 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IBDP가 전교조가 얘기한 성취수준이 높은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이라는 것이고 국내에서 경기외고 영어국제과 1개 반과 몇 개의 국제학교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브랭섬홀 아시아 제주국제학교는 학비가 연간 5천만원이다. 이를 공교육에 가져오는 것은 또다른 귀족학교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국내 대입과 IB대입이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교육청은 읍면 일반고의 95%가 수시로 대학을 진학하고 있어 IB 이수가 수시전형으로 가는 것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국내대학에서 IBDP의 높은 제한성이 있다. 현재 대입에서는 재외국민과 외국인특별전형에서만 AP나 IBDP 인증 점수를 활용한다고 명시되어있다. 국내에서 IBDP 이수자들의 대입전형을 위해 IBDP 이수 자격과 평가 결과 반영 문제가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수시입학 시 IBDP 이수를 생기부에 기재하고 대학에서 그것을 참고하는 정도이다. 따라서 읍면일반고 IBDP 이수자들이 수시입학을 할 때 국내대학 입학의 선택 폭은 작을 수밖에 없다. 읍면일반고 IBDP 이수 학생들을 실험용으로 사용하지 말라.

4. IB운영의 비용 부담으로 형평성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교육청은 IB과정을 방과후프로그램 들여오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 IB학교 도입은 학교교육과정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중차대한 일인데도 과학중점학교, 원도심학교 운영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특정 IB학교 한 두 군데에 드는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교육청은 향후 IB학교를 개설하게 되었을 시 인증학교 신청 단계, 후보학교 단계, 인증학교 완료 단계까지 예상되는 모든 예산을 공개하라.

그리고 국제학교처럼 좋은 교육시스템을 공교육에 실현하겠다는 교육감의 평소 지론이 공교육 전체에 미쳐야 한다. 일반학교에서는 IB학교를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고 다치더라도 치료해줄 수 있는 보건교사가 필요하고 교사들이 수업하기 좋게 학급당 학생수 줄여주고 수업과 학생생활지도, 평가 이외의 업무를 하지 않는 국제학교의 시스템을 공교육에 단계적으로 들여오는 것이 우선이다.

5. IBDP 운영이 지속적이고 정부의 고교정책과의 충돌이 없다는 점에 대해

정부는 고등학교에서 국제공인 교육과정을 시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는 있으나 4월 9일 언론보도에 의하면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에서 IB 교육과정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의 서울시 교육청도 2018년 주요 업무로 추진하다 실무진의 IB 교육과정 도입에 대한 우려로 중단되었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차대한 사안에 국가적, 사회적 논의가 무르익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주도교육청만 단독으로 IB 교육과정을 도입하려는 이유를 설명하라.

6. 학교 지원체계 구축 노력에 대해

교육청은 교육중심학교시스템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교육중심학교가 아닌 일반학교 교사들은 수업과 업무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교사가 없는 67개 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학교에 필요한 약품을 조사하고 구입하며, 아픈 아이들 치료를 하고 보건실 시트와 이불을 세탁소에 맡기는 업무를 한다. 도서관의 책을 구입하고 정보업무를 하며 방과후, 돌봄 업무를 하고 돈 계산을 하는 등 교육본연의 업무가 아닌 행정업무를 하루에 몇 시간씩 하고 있다. 교육청은 불필요한 업무를 없애는 등 학교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체계 구축에 더 힘쓰라.

7. 다혼디배움학교 정책과 혁신교육 확장에 관해

혁신학교가 만들어진 지 4년이 지난 지금은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이를 일반학교에 전파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노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교육청은 학교 혁신과 학교의 변화를 위한 제도 개선 정책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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