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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의 가치 = 같이
[기고]청렴의 가치 = 같이
  • 영주일보
  • 승인 2019.03.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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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헌 서귀포시 체육진흥팀장
이맹헌 서귀포시 체육진흥팀장
▲ 이맹헌 서귀포시 체육진흥팀장 ⓒ영주일보

얼마 전 우연치 않게 인터넷에서 국민 참여 청렴콘텐츠 공모전에 입선한 이남용 전 프로축구선수의 사연을 접하게 되었다.

사연은 이렇다. 선수에게 전대와 촌지를 통해 경기에 출전하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일이 흔하던 시절,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이남용 선수는 팀의 주장을 맡게 되었고 학교 전통에 따라 자연스레 아버지는 학부모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이남용 선수는 여러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얻었고 팀의 주장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아 유명 대학교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되었으나, 청렴한 심지를 가졌던 이남용 선수의 아버지는 접대와 촌지를 일절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남용 선수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하염없이 눈물 흘리던 시간도 잠시, 이전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한 덕분에 이남용 선수는 U-20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대학교에 입학, K리그 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마치고, 정말 원했지만 갈 수 없었던 그 대학의 체육학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청렴한 축구교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제2의 인생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청렴이란 공직자에 대한 덕목으로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백사(白沙) 이항복, 다산(茶山) 정약용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청렴의 표상도 공직자이며 필자도 청렴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공직자의 마음가짐이었다. 그러나 위 사연을 읽으며 우리 사회가 한 걸음씩 청렴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공직자의 노력만이 아닌 한 사람의 아버지, 국민 모두가 같이 노력한 결과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사회는 분명히 청렴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아직도 아침 뉴스에선 많은 청탁, 비리와 관련된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지만 그 모습을 우리는 당연히 여기지 않고 자기반성의 밑거름으로 삼고 있다.

청렴의 종착역으로 가기 위해서 한사람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다.

“고장난명(孤掌難鳴)” 외손뼉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청탁이 없으면 수수는 없고 수수가 없으면 결국 청탁도 없다. 청렴은 공직자와 민원인, 선수의 아버지와 감독, 모두 같이의 가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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