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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 첫 마음가짐에 길이 있다
[기고]청렴, 첫 마음가짐에 길이 있다
  • 영주일보
  • 승인 2019.09.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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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민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박 민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 박 민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영주일보

2015년 나의 첫 공직생활이 시작되었다. 공직사회에 들어와 처음 접해본 모든 일들이 나에겐 어렵기만 했다. 전화 벨이 울리면 덜컥 긴장이 되어 떨림이 멈추지 않았고 몇 마디 되지 않는 인사도 말이 꼬여 버벅거렸다. 복사기 앞에서 한참동안 뭘 눌러야 하는지 고민하고 기안 하나에 하루 종일 머리를 싸매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었지만 당시에는 꽤나 심각했었다.

어느덧 공직에 몸 담은지도 4년이 되어가고 있다. 더 이상 전화 벨소리에 긴장하거나, 복사기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지도 않고, 기안 하나에 하루 종일 매달려 머리 싸매고 있지도 않는다. 자리를 옮기며 맡은 낯선 업무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나름의 요령과 주위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헤쳐 나가고 있다.

처음이란 것은 누구에게나 생소하고 낯선 것이다. 결코 익숙해지지 않을 것만 같은 일들이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낯선 일보다는 익숙한 일들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때가 온다.

그 때의 우리는 이 익숙함을 경계해야 한다. 모든 것이 어려웠던,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중했던 처음의 마음가짐은 잊어버린 채 익숙함에 취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쉬운 길만 찾아 헤맨다면 나도 모르는 새에 얼룩져버린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처음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켜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길임을 안다. 쉬운 길을 놔두고 돌아가는 것을 어리석다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처음처럼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보다 청렴하고, 부정과 비리가 낯선 사회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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