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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책 읽기 좋은 계절에 읽는 고전 - 맹자의 청렴과 소통행정
[기고]책 읽기 좋은 계절에 읽는 고전 - 맹자의 청렴과 소통행정
  • 영주일보
  • 승인 2019.09.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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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용 서귀포시 대천동장
강창용 서귀포시 대천동장
▲ 강창용 서귀포시 대천동장 ⓒ영주일보

지인으로부터 「맹자」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지인이 책을 선물하면서 ‘받아도 되고 받지 말아도 될 때 받는 것은 청렴을 손상하는 일이고 주어도 되고 주지 말아도 될 때 주는 것은 은혜를 손상하는 일이다’고 맹자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주는 것이니 청렴이나 은혜를 손상하는 일이 아닐 것이라고 쓰고 주셨다.

필자가 청탁금지법을 내세워 거절할까봐 하는 마음이 묻어 나 있는 것 같다. 청렴이야말로 이 시대 공직자의 가장 최우선 덕목이 되고 있으니 필자를 청렴하다고 인정하여 주는구나 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필자에게 책 한권 선물하면서까지 이정도로 조심스럽게 해야 되는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맹자의 이야기에 공손추 편에 선물과 뇌물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한 구절이 있다. 맹자가 제나라의 황금 백일은 선물 받지 않고, 송나라의 칠십일과 설나라의 오십일은 선물로 받았다. 이에 제자인 진진이 의문을 제기하자, ‘송나라의 것은 먼 길을 떠날 때의 여비이고, 설나라의 것은 신변에 위험이 닥친 것을 알고 경호할 사람의 인건비였으나 제나라의 것은 사유가 없는 것이다. 아무런 사유도 없이 황금을 보내주는 것은 뇌물로 매수하려는 것이다.’라고 답하였다.

당시의 시대상이나 전체적인 문맥으로 미루어 볼 때 맹자는 자신의 양심이나 금전의 쓰임새에 따라 뇌물과 선물을 달리 정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적 의미로 보면 받지 않은 백일과 받은 칠십일이나 오십일이 다른 것이 아니다. 명분이 있어서 받았다는 칠십일이 뇌물이 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를 살아감에 있어 2천5백 년 전보다 더욱 청렴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아무튼 책 읽기 좋은 가을로 접어든 때에 책을 선물로 받음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이미 읽어 보기는 했지만 역시 고전은 여러 차례 읽을수록 그 의미가 쉽게 와 닿는다. 또한 역자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행정의 최 일선기관인 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입장에서는 주민들과 어떤 마음으로 접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소중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양혜왕편에서 맹자는 ‘우리 임금께서 여행하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떻게 쉴 수 있으며, 우리 임금께서 여행하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는 하나라의 속담을 예로 들면서 임금이 순방을 하면서 봄에 밭가는 것을 살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고, 가을에는 수확하는 것을 살펴서 부족한 것을 도와주는 순방을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즉 끊임없이 주민들과 접촉하고 소통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올 가을은 맹자를 통하여 마음가짐을 더욱 단단히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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