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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정원](2) 더딘 사랑
[시의 정원](2) 더딘 사랑
  • 영주일보
  • 승인 2020.03.1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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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시인
이정록 시인
▲ 이정록 시인 ⓒ영주일보

더딘 사랑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 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양순진 시인
▲ 양순진 시인 ⓒ영주일보

돌부처의 순간인 삶과 달의 영원은 일맥상통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은 축복 그 자체다. 혹여 사랑이 결별로 이어지고 빛나던 삶이 죽음과 직결된다 해도 모두 우주의 별처럼 의미 있다.
매번 봄은 꽃으로 윙크하고 가을은 낙엽 되어 스스로 무덤이 된다.하루살이의 하루가 장생의 거북 하루보다 덧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오늘 아침 그대의 손등에 톡 나앉는 이슬방울처럼 삶과 죽음은 느닷없다. 공생공사의 철학을 배우는 요즘처럼. [글 양순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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