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4-08 23:00 (수)
[시의 정원](4) 수레바퀴
[시의 정원](4) 수레바퀴
  • 영주일보
  • 승인 2020.03.26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승련 시인
▲ 장승련 시인 ⓒ영주일보

수레바퀴

장승련

수레는
왜 굴러간다고 생각하니?

바퀴가 있어서?
아니야

땅이 수레만큼
평등한 무게로 받쳐주기 때문이야

우리가
함께 있는 것도

나는 너만큼
너는 나만큼

평등한 무게로
지탱하기 때문이야

양순진 시인
▲ 양순진 시인 ⓒ영주일보

이 지상엔 혼자 이루어지는 건 없다. 나도 엄마가 뱃속에서 열달 간 품어주었기에 세상과 만났고, 꽃과 나무도 햇님과 바람과 비가 교대로 지켜주었기 때문에 성장한다. 시계는 분침과 초침이 쉬지 않고 노동하기 때문에 존재하고, 지구도 태양이 중심 되어주고 달과 별이 비춰주기에 어둔 시간 헤쳐나가며 돈다.
비행기도 비상할 수 있는 하늘이 있고 뒤에서 바람이 밀어주기에 머나먼 아프리카에 착륙할 수 있고, 수레도 땅이 평등한 무게로 받쳐주기 때문에 굴러간다.이 얼마나 아름다운 조화인가.
그렇다면 오늘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말해주자.
"고마워, 함께여서. 사랑해, 나를 빛내줘서."
가시 돋친 말보다 봄날 갓 돋은 봄나물처럼 순한 말로 원수마저도 껴안자. 동심의 눈으로 동심의 심장으로 행복과 불행을 공유하자. 성선설도 성악설도 본디 없었던 것처럼.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에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자아의 완성은 물론, 자기라는 좁은 곳에서 나와 사회와 소통하고 화합하며 단단한 삶을 구축하라는 경고다.
당신의 수레바퀴가 멈추지 않기를! [글 양순진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라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발행일 : 2011-09-22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영주일보
  • 제호 : 영주일보
  • 발행인 : 유태복
  • 편집인 : 양대영
  • 영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영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youngjuilbo.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