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5-26 20:58 (화)
생후 3개월 앗아간 대낮 화재 비극…주민들 '망연자실'
생후 3개월 앗아간 대낮 화재 비극…주민들 '망연자실'
  • 영주일보
  • 승인 2020.05.13 2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오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전소된 제주시 이호2동 빌라 내부가 검게 그을려 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신생아 1명이 숨지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30대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2020.5.13 /뉴스1 ©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주차장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아기였는데…이제 막 태어난 아인데 어떡해."

13일 오후 제주 제주시 이호2동의 한 빌라. 대낮에 발생한 화재로 건물 전면부는 까맣게 그을린 상태였다.

이날 오후 1시15분쯤 제주시 이호2동 제주자동차극장 인근 빌라 2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오후 2시9분쯤 화재를 진압했으나 이 불로 태어난 지 3개월된 남자 아기가 숨지고, 아이 엄마로 추정되는 A씨(38)는 2~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입주민들은 가끔씩 마주치던 갓난아기가 숨졌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모자 바로 옆 집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화재 소식을 듣고 급하게 집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집을 바라보던 이 주민은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여기로 이사온 걸로 알고 있다"며 "이렇다 할 교류는 없었지만 지나가며 몇 번 본 적은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불이 대체 어떻게 났는지도 모르겠고, 소방서 연락을 받고 이제야 막 도착했다"며 "옆집 살던 아이가 죽었다니 허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3일 오후 제주시 이호2동에 위치한 한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출동한 경찰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신생아 1명이 숨지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30대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2020.5.13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이는 화재진압 후 이뤄진 인명수색 중 거실에서 뒤늦게 발견됐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소방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심하게 전소된 거실과 부엌 사이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목격자는 "수십미터 밖에서 보는데 갑자기 용광로 같이 불길이 번졌다"며 "소방이 도착하기 전에 소화기로 어떻게든 꺼보려 했는데 전혀 소용이 없을 만큼 큰 불이었다"고 말했다.

목격자 증언대로 이들이 살던 집 부엌과 거실은 거센 화마에 전부 까맣게 그을려 원래의 색을 잃은 상태였다.

안방으로 추정되는 방에 걸린 옷들 역시 불길에 의해 검게 그을려 있었다.

A씨는 화재 발생 당시 창문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왼쪽 팔, 다리 등에 2~3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해 현재 치료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3일 오후 제주시 이호2동에 위치한 한 빌라 2층에서 불이나 출동한 경찰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신생아 1명이 숨지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30대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2020.5.13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라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발행일 : 2011-09-22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영주일보
  • 제호 : 영주일보
  • 발행인 : 유태복
  • 편집인 : 양대영
  • 영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영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eju@youngjuilbo.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