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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은 신뢰의 첫 단추
[기고] 청렴은 신뢰의 첫 단추
  • 영주일보
  • 승인 2020.06.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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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아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맞춤형복지팀
고현아
▲ 고현아 ⓒ영주일보

잠잠해질 것 같던 코로나 19 상황이 여전히 지속하면서 연일 그 긴장감이 팽팽하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그렇게 우리에게 당연한 것들을 앗아가고 있다. 예부터 바람직하고 깨끗한 공직자상을 칭하는 청렴 역시 너무나 당연함에도 일부 공직자에게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직자의 부패, 비리를 다루는 끊임없는 보도가 이를 대변한다. 이러한 청렴의 현주소에서 우리 공직자는 더욱이 청렴 의지를 공고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본만이 아닌 사회적 자본이 더해져야 하는 시대가 왔다. 국가경쟁력에 사회적 자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특히 청렴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신뢰는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필수요소가 되고 있기에 공직자에게는 또 한 번 청렴 의지가 강조된다. 청렴 국가로 탈바꿈하고 경제적 성장을 이뤄낸 싱가포르처럼 우리나라도 청렴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운 좋은 예시가 되려면 우리 모두의 청렴 의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다.

이처럼 나는 사회적 자본의 바탕을 이루는 청렴과 신뢰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맞춤형 복지팀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문제, 욕구 등의 어려움을 파악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나는 내가 청렴하지 못하면 결코 신뢰를 얻을 수 없음을 나날이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렴하지 못하다면, 상담에 있어 출발이 되는 라포(rapport) 즉 친밀감 형성부터 어렵다. 어쩌면 다른 수많은 관계 속에서 다쳐온 이들이 최후의 보루로 만나게 되는 내게 이제껏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 마음속 깊이 숨겨둔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며 신뢰를 다져가는 과정이기에 나의 감정에 치우쳐 특정인에게 과도한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그 균형을 조절하는 청렴을 실천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내게 청렴은 결코 멀리 있는 단어가 아니며, 청렴은 신뢰를 형성하는 첫 단추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최근 우연히 청렴의 중요성을 역설한 맹자의 가르침을 얻게 되었다. ‘받아도 되고 받지 않아도 될 때 받는 것은 청렴을 훼손하고, 주어도 되고 주지 않아도 될 때 주는 것은 은혜를 훼손하며, 죽어도 되고 죽지 않아도 될 때 죽는 것은 용기를 훼손하는 것이다.’ 오랜 과거부터 청렴의 중요성이 다뤄졌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전까지 청렴에 대해 다소 어렵게 접근해왔는데 말 그대로 받지 않아도 될 때는 무조건 받지 않는 것이 청렴일 것이라는 생각에 명쾌한 기분이 들었다.

맞춤형 복지팀에서 보낸 6개월이란 시간 동안 처음에는 경계하고 낯설어하던 이들이 나를 반기고, 가끔은 서툰 맞춤법으로 진심을 담은 문자를 남기기도 하는 값진 감동을 얻어가고 있다. 맹자가 이르는 청렴처럼 청렴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두터운 관계 형성을 위해 자주 안부를 묻는 것, 정말 도움이 시급한 대상자를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과 같이 내가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국이 만개하는 계절 6월이 무르익고 있다. 작은 잎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루는 수국을 보며, 공직자 개개인의 노력이 모여 청렴한 사회가 조성되는 미래를 꿈꿔본다. 우리 모두 마음속의 청렴을 꽃 피워 만개하는 신뢰를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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