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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기고] 청렴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 영주일보
  • 승인 2020.06.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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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 서귀포시 송산동주민센터
양지은
▲ 양지은 ⓒ영주일보

작년 가을, 필기합격 소식을 들었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면접 준비를 했다. 그동안 사회복지공무원을 꿈꾸며 사회복지에 대해서는 꾸준히 배우고 관심을 가졌지만, 공무원의 직무와 중요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 면접을 위한 공부였지만 행동강령을 읽으며 공직자가 갖춰야 하는 자세와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공무원이 단순히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하고, 그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청렴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막상 업무를 맡아보니 단순히 신청을 받는 일에도 잘 부탁한다며 말을 덧붙이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매체를 통해서 청렴하지 못한 공무원이 종종 나오지만, 송산동에서 나와 함께 일하며 많은 것을 알려주는 주사님들은 잘 부탁한다는 말 한마디도 경계하고 작은 선물도 완강히 거절한다. 이처럼 서귀포시의 공직자분들이 청렴을 기본으로 삼고 일한 덕분에 2019년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직에 들어온 나에게 청렴한 자세로 적극적인 행정을 하는 동료 주사님들을 보며 나 역시 그런 공직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어느덧 일을 시작한 지 6개월이 넘어가는 나에게 뉴스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청탁은 들어오지 않지만, 내가 하는 사소하고 작은 행동이 청렴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이 작은 선물을 권할 때가 있다. 물론 어르신들은 손주 보듯이 권하시지만 다른 주사님들이 그러하듯 “어르신 합서~ 나는 되수다”를 외치며 한사코 거절한다. 정이 넘치는 제주도에서 유난스러운 행동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공직자이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누구나 복지제도를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가 향상하고 있다. 사회복지업무는 적극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소외된 약자를 돌봐야 한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아동수당과 정부형 재난지원금 등 보편적 복지가 늘어나며 취약계층이 아닌 시민들도 복지 혜택을 받는데, 사적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직무와 연관될 수 있다. 따라서 더욱 청렴을 되새기며 일을 해야 한다. 엿장수는 엿장수 마음대로 엿의 크기를 잘라 팔 수 있지만, 국가의 일을 하는 공직자는 누구보다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여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청렴하지 못한 업무 태도는 주민들의 신뢰를 잃고 가장 믿음직해야 하는 행정이 신뢰를 잃을 때 서로를 불신하는 사회가 된다. 국민이 국가를 믿고 행정이 국민의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서 가장 먼저 공직자의 청렴이 필요하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 친구들은 나에게 공무원답게 행동하라며 장난을 친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공직자는 단순한 임금 노동자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직업군이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기대처럼 믿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항상 청렴하게 일하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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