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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Q&A]신랑신부·하객도 지치는 종일 피로연 코로나에 바뀔까
[제주Q&A]신랑신부·하객도 지치는 종일 피로연 코로나에 바뀔까
  • 영주일보
  • 승인 2020.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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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보물섬, 국제자유도시, 세계자연유산…. 당신은 제주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제주는 전국민의 이상향이지만 때로는 낯설게 다가온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타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풍습과 문화, 제도, 자연환경 등을 지녔다. 뉴스1제주본부는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제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독자라면 제보도 받는다. [편집자 주]

텅빈 예식장. /뉴스1 DB © News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12월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랑 A씨(30).

지난해 결혼을 약속하고 예식장을 예약할 때만 해도 A씨에게 결혼식은 행복한 미래의 출발선이었다.

그러나 1년도 안돼 세상이 바뀌었다. 코로나19가 제주는 물론이고 전세계로 퍼진 것이다.

A씨는 "식을 미룰지, 하객수를 얼마나 줄여야할지 등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결혼식 전에 코로나가 주춤해지기만을 바랄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육지권과 다른 풍습과 문화를 지닌 제주에서 특히 외지인들에게 낯선 문화가 결혼이다.

겹부조, 부신랑·부신부 등과 함께 제주만의 특색있는 결혼 문화가 바로 피로연이다.

제주는 2~3시간이면 끝나는 수도권과 달리 '종일 피로연'이라는 특유의 결혼문화가 있어 방역당국이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종일 피로연은 과거 7일동안 혼례를 치르던 제주의 풍습에서 비롯됐다.

제주의 혼례는 7일 정도 소요돼 일명 '일뤠('이레'의 제주어) 잔치'라 불렸다.

척박한 섬에서 혼례를 하려면 이웃 주민 등 공동체의 도움없이는 어려웠다. 이 풍습은 자연스럽게 개인이 아닌 마을 전체의 잔치로 확장됐고 그만큼 기간도 길어졌다.

7일 잔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점차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종일 손님을 치르는 문화는 남아있다.

하루종일 치르는 제주의 피로연은 아쉬움없이 손님을 대접하고 편리한 시간에 언제든지 올 수 있도록 하기위한 배려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신랑신부는 물론 일부 하객들조차 피로를 호소해 바뀌어야할 문화 중 하나로 꼽힌다.

제주 한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을 상대로 명부 작성과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서귀포시 제공) /© 뉴스1

제주여성가족문화연구원이 2019년 발표한 '제주지역 결혼문화 실태조사 연구'에서 신랑, 신부 등 총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결혼비용의 합리적 개선 요소로 응답자의 39.6%가 '하객에게 하루종일 음식을 접대하는 피로연 문화'를 꼽았다

하루종일 해야 하니 호텔이나 예식장 임대비용 등 피로연 비용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 하루종일 사람으로 붐비는 피로연장에서는 집단감염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비교적 코로나 확산이 덜한 제주에서는 아직 '결혼식 하객 50인 제한'을 적용받고 있지는 않다.

제주에서는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명부 작성, 테이블 간격두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하객수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제주의 종일 피로연 문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고 실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얼마 전 제주에서 열린 사촌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하객이 30여명뿐이어서 놀랐다. 가족끼리만 모이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도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올해 봄에서 가을로 결혼식을 미룬 신랑신부들이 많아 예식장 예약은 12월까지 꽉 차있다"며 "아직까지는 대부분 종일 피로연을 원하고 있지만 하객수는 예전에 비해 줄고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급호텔 관계자 역시 "봄에 결혼식을 못한 커플들이 있어서 올해는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결혼식이 꽤 있는 편"이었다"며 "가을 예식장 예약에 큰 변동은 없지만 하객수는 줄고 있는 편이다. 예식장에 시간대별로 나눠 하객들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제주 방역당국도 주말마다 도내 예식장을 돌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풍습상 하루종일 피로연을 해서 방역문제도 더 큰 게 사실"이라며 "가끔 제주 결혼식을 다녀온 외지인들이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인다고 항의하거나 결혼식을 가도 되느냐고 문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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