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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국시](77) 삼양의 노래
탐나국시](77) 삼양의 노래
  • 영주일보
  • 승인 2020.10.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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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립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나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곽경립 시인
▲ 곽경립 시인 ⓒ영주일보

삼양의 노래

곽경립

어윈 바다에 비바람 몰아치고
땅이 요동치며 꿈틀거리더니
하늘의 부름을 받은 삼첩칠봉*이
물길 끌어안고 땅위로 우뚝 솟아
밀물과 썰물이 엉키듯 밀려와
검은 모래 벌에 天氣 모여들었다

들녘 타오르던 연기 갓 식어
역사가 아직 문을 열기도 전에
마을이 먼저 사람들을 부르니
하늘의 소리 와 닿는 이곳으로
북두와 북극성이 길을 이끌어
先史의 문이 처음으로 열리고

땅위에 숨 쉬는 모든 생명들이
하늘의 은택에 감응하여 화답하니
서흘포* 앞 바다에 물고기 몰려들고
산과 들에는 나무와 풀이 무성하여
천지의 온갖 새들 떼 지어 날아와
삼첩칠봉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하늘은 흰빛이요 땅은 검은 빛이니
검은 모래땅에 하늘의 영기 서리어
설 개와 가물 개*에 생명수 넘쳐나고
先人들이 땀 흘려 해와 달을 좇으며
밤낮을 오르내려 삶의 흔적 일구어
신성한 三陽*의 빛 이 땅에 드러났으니

先代의 조상들이 그리해 왔듯이
대대로 이어온 이 땅의 영원한 주인
거룩한 先史의 후손들로 하여금
태양이 사라지고 물이 마를 때까지
지극한 정성으로 이 땅을 지켜내어
찬란한 삼양의 혼 이어가게 하소서
 

*三陽 : 제주 유일의 선사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제주 최초로 사람의 살았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三疊七峯 :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원당봉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겹쳐 일곱 봉우리가 전체를 이루는 극히 드믄 산 형태로 중국 원 나라 기황후가 득남을 기원했던 원당사지의 불탑이 남아있 다.
*서흘포 : 삼양동에 있는 검은 모래 해변으로 호미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
*가물 개와 설 개 : 서흘포에 있는 조수가 드나드는 포구로 용천수가 풍부하여 제주의 수원이 되고 있다.

 

-빛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흘러왔다.
볕이 다사로운 곳에 사람들이 둥지를 틀었다.
하늘은 흰 빛, 땅은 검은 모래빛.
옛사람들이 주고 받는 눈빛들이 반짝였다.
고요한 옛빛이 내 눈동자 속으로 스미운다. [글 양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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