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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 논의 자체가 부적절"
원희룡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 논의 자체가 부적절"
  • 영주일보
  • 승인 2020.11.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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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8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0.11.18 /뉴스1 © News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전라남도의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 구상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18일 오후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이경용 제주도의회 의원(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국민의힘)의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전남~제주 해저터널을 건설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섬이라는 제주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제주도민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제주도민의 주권적 사항"이라고 했다.

그는 "부수적인 문제로는 당일치기가 가능한 관광형태로의 근본적인 변화를 제주도민들이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지역 안에서 소화가 안 되는 생활수요가 서울까지 재배치되는 빨대효과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10년 전 13조원이었던 건설비가 해마다 1~2조씩 늘어 현재 20조원까지 제시되고 있다"면서 "이자율이 5%라고 치면 1년간 1조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20~30년에 이르는 건설기간에 대한 감가상각비, 운영비도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수익과 관련해서 (농산물) 해상물류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해상물류비는 200억원이면 해결된다. 그럼 결국 여객운송비로 (충당)해야 할 텐데 1년에 1000만 명이 오더라도 1조원의 운송수익을 받으려면 1회에 10만원씩 받아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경제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지난해 10월 전라남도가 정부에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국토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회신한 일을 언급하며 "내용 자체도 반대지만, 제2공항도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라남도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제기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논의 자체도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끝으로 "공항이나 터널 같은 국가 기반 시설에 관한 국책사업은 정치 논리가 아니라 전문가들의 정확한 분석 위에 합리적으로 판단돼야 한다"며 "그 때 그 때의 선거 이익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사업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라남도지사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이날 국회에서는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주최로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고, 앞서 지난 10월에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 갑)도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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